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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

제목 디자인산업연구회: New Concept of Book
발간일 2007-08-31 첨부파일

김성민(서울대학교)

디자인산업연구회는 2007년 7월 4일(수) 2007년 일곱 번째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예비사장인 서울대학교 김성민이 ‘New Concept of Book’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장미와 찔레’라는 원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출판사의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책의 표지디자인에 대해 강연 해 주었습니다.

출판산업의 현황
출판산업은 책 제작의 특성 상 타 산업과는 달리 ‘규모의 경제’ 영향을 가장 덜 받는 분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불황의 여파로 출판계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보화 사회의 다매체 경쟁시대와 같은 환경변화의 영향 때문이며 영상매체의 선호도 증가로 인한 잠재적 구매자들의 시장이탈현상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서적에 대한 새로운 시각
타 매체의 경쟁현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출판인들이 출판물의 양적 증가와 출판산업과 영상산업의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희망적입니다.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라 있는 책들의 상당수가 TV 드라마에 등장하였거나 영화나 만화로 만들어진 것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책은 영상문화 컨텐츠의 윤곽을 개발하는 ‘원재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에는 오직 지식을 전달하는 정보매체로만 여겨졌으나 최근에 책은 아름다운 옷과 가방만으로는 드러내기 힘든 지성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 혹은 ‘액세서리’로 정의 내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책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고 만지는 종합적인 매체로써 변화해야 합니다. ‘읽는 책’에서 ‘보는 소장품’ 혹은 ‘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도구’로 책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획일적이고 대량 생산되는 출판물과는 달리 예술성을 가미하고 새로운 편집과 다양한 구조적 형태를 가져야 합니다. 이제 책은 시각적인 요소를 책의 형식에 담되, 이런 표현은 대중에게 출판이라는 형식을 통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서적의 통합감각디자인 적용
 과거의 출판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업무를 표지 디자인에만 국한 지을 정도로 창의력을 제한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책의 틀에서 벗어난 디자인의 범위, 즉 감각을 확장시킨 통합감각디자인을 책에 적용한다면 출판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예측됩니다. 단순히 읽기 위함이 아닌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오감을 자극시킬 수 있는 책이야 말로 새롭게 갖는 상업적인 특성이 될 것이며, 높은 경쟁력으로 기존의 출판물의 판매를 앞서 나감으로써 출판산업의 불황을 헤쳐나가게 될 것입니다. 통합 감각디자인의 예로 시각은 표지로, 청각은 책장 넘기는 소리로, 촉각은 책의 재질로, 후각은 책의 향기로,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선보였던 식용서적으로 미각을 표현한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출판산업의 미래
책이 독점하던 정보제공 기능이 인터넷이나 TV등으로 분산되는 ‘매체 다면화 시대’에 디지털과의 공존을 위한 아날로그적인 책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평면적인 형태만으로 보여져 존재감이 희박한 인터넷 매체에서의 글과는 달리 책은 물리적인 형태가 존재하며, 또 그것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책은 이제 단순히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형태에서 벗어나 오감적 표현을 위한 중요한 형식이라는 정의 아래 책의 열리고 닫히는 구조, 왼쪽과 오른쪽, 앞과 뒤라는 이분적 성질, 그리고 시퀀스적인 묶음, 페이지의 넘김 등과 같은 형식을 통해 시각적 특성을 표현하는 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모임은 출판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출판과 디자인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책에 대한 정의 내려봄으로써, 출판예정인 조동성, 김성민의 <장미와 찔레>라는 원고의 통합감각디자인 적용방안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조현나 연구원(hncho@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