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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

제목 제6기 의료산업경쟁력 포럼: 로봇 수술에 대한 현황과 전망
발간일 2007-08-31 첨부파일

이우정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업정책연구원(IPS) 의료산업경쟁력연구센터는 2007년 8월 31일(금)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룸 & 튜울립룸에서 제4회 의료산업경쟁력포럼(Healthcare Competitiveness Forum)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 겸 연세의료원 내시경수술/로봇수술 센터 원장으로 있는 이우정 교수를 연사로 초청, 로봇 수술에 대한 현황과 우리나라 로봇 수술의 현실을 진단하고, 로봇 수술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와 그 방안이 무엇인지 검토해 보는 자리로 마련하였습니다.

로봇 수술에 대한 현황
이우정 교수는 로봇이란 용어의 기원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강연에 따르면, 로봇이란 용어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약 80 여 년 전 1921년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가 쓴 희곡 ‘Rossum's Universal Robots’ 에서 사용되면서부터이며, 당시는 반복적인 일을 하는 단순한 기계를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로봇이 외과적 기계로서 임상적으로 처음 적용된 것은 1992년 인공고관절 수술(Artificial Hip Replacement) 이었으며, 미국에서 개발한 ‘로보닥(RoboDoc System)’이라는 기구를 이용하였는데, 컴퓨터에 입력된 환자의 뼈와 인공관절의 해부학적 상태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여 인공관절을 삽입할 부위를 로봇으로 가공함으로써 수작업에 비하여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장비에 불과하였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2년 이 춘택 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로봇 인공관절수술기기인 미국의 로보닥을 도입하였으며 현재까지 1천회 이상의 시술이 진행되었고,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윤용산 교수팀과 충북의대 원중희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아쓰로봇(ArthRobot)’이라는 기구가 현재 임상실험 단계에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구는 수술의 과정 중 일부를 자동화 한 것이지 실제로 로봇을 이용해서 수술을 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진정한 로봇 수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피력하였습니다. 또한 1990년대 들어서 커다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복강경 수술에 있어 로봇에 가까운 기구들이 개발되어 사용되어 왔다고 언급하면서, 현재로서는 아직까지 자기가 알아서 수술을 해주는 그런 로봇 수술은 없는 실정이며 앞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우정 교수가 말하는 수술 로봇이란 수술도구가 환자와 직접 접촉하여 수술과정의 전체 혹은 일부분을 로봇이 담당하게 함으로써 기존에 불가능하던 수술을 가능하게 하거나 시술의 정확성과 성공률을 높이거나 시술 시간 및 비용 단축, 혹은 원격수술 등을 목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현재까지 연구된 수술 로봇은 미세 수술용 원격수술 로봇시스템, 최소침습수술 로봇시스템, 개복 수술 로봇 등이 연구, 개발, 상용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중 최근에 실제로 상용화 되어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시스템은 제우스 시스템과 다빈치 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로봇 수술에 대한 전망
이우정 교수는 현재 많이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은 수술의 정보세대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과도기적 기술이며, 로봇의학, 원격수술, 가상현실 등이 다음단계의 혁명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기술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세계 어디서나 원격교육이나 모의수술연습과 같은 새로운 교육적인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술 로봇들은 아직은 로봇 혁명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까지의 기계는 촉감을 느끼는 데 아주 부족한 시스템인데 비해 이러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동작도 훨씬 자유로운 시스템이 개발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아직은 시스템이 크고 무거운데 반해 점차 작고 가벼운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이라 전망하였으며, 더 나아가 거듭된 발전을 통해 시스템이 지능화 되어 수술을 스스로 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면서 앞으로는 스스로 치료를 하는 시스템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론 및 시사점
이우정 교수는 국내의 의료 로봇 시스템에 관한 연구 및 개발은 아직 초보 단계에 있는 실정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의료 서비스의 효용성이 이미 증명되어 가고 있는 만큼 점차 확대되어 갈 것은 분명함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의료복지 증진에도 기여하면서 의료 로봇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우수한 의료 로봇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의료 전문가와 로봇관련 전문가의 적극적인 상호 협력이 요구되며, 경쟁력 있는 로봇의 개발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장기적이고 규모 있는 투자가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번 포럼은 로봇 수술의 국내외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의료계가 현실을 직시하며 특히, 앞으로 로봇 수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하신 회원 여러분들과 강연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은정 연구원 (ejkim1@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