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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2호]경영자독서모임: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발간일 2010-07-05 첨부파일

[경영자독서모임]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이시형 박사(세로토닌 문화원)

 

본 강의는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이시형 박사가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는 창조적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공부법을 세로토닌이라는 물질과 연결지어 설명하며, 나이가 듦에 따라 할 수 없고, 필요도 없다고 여겨지는 공부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는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래는 MBS 30기 첫 강의인 이시형 박사의 2010426일 강연 내용을 요약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제가 미국에 유학을 가던 60년대 후반, 한국은 휩쓸려 간 폐허 외에는 자원도 자본도 없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정상을 달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의 성장 속도나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는 속도도 점점 더 빨리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무엇이 한국을 세계 정상으로 달리게 했을까요? 저는 선진국의 발전 모델이 한 사람의 슈퍼스타가 끌고 가는 모델이라고 하면, 한국은 백 사람이 한 걸음을 걷는 모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현대자동차를 보면서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혁명적인 사건은 없습니다. 점진적으로 조금씩 나아져 가고 있고 각자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조금씩 개혁을 해 나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아닐까요?  

 

Serotonin & Creativity

5년 전에 저는 에이징 파워라는 책을 내면서 영올드(Young-Old) 세대가 55세에서 75세까지 현역으로 뛰어야 한다고 주장 한 바 있습니다. 생애 현역으로 뛰려면 첫째로 건강해야 합니다. 둘째로 할 일이 있어야 하는데 할 일이 있으려면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불행히도 뒷방에서 기침한다고 밥상 차려줄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는 정말 생애 현역으로 뛸 준비를 해야 합니다. 또한 지구상에 병원이 없어질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것이 공부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바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젊음과 건강의 비결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직접 체험한 공부법을 토대로 뇌과화적인 해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의 책 내용이자 동기입니다. 더불어 요즘 세상은 창조가 아니면 먹고 살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83%가 대학을 가는 시대에 이제는 대학을 다녀도 +@를 공부해야 합니다. 또한 창조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주인의식이 있어야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5년마다 과제가 있는데 사회정신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2010년에서 2015년의 주제를 ‘Serotonin & Creativity’로 잡았습니다. 제가 지금 세로토닌 문화원을 만들고 있는 것도 세로토닌이 창조와 관련된 호르몬이기 때문입니다. 창조라는 것은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전두엽의 의욕측두엽의 경험이 더해진 것입니다. 전두엽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야겠다는 의욕이 먼저 생겨야 하고 거기에 측두엽의 지식, 경험, 기억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전두엽의 작업기억, 작업흥분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측두엽에서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전두엽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하고 그것이 잘 안되면 다시 내보내고 또 내보내야 합니다.

그러므로 컴퓨터에 있는 지식은 내 것이 아니며, 반드시 측두엽 속에 들어와야 합니다. 이곳에서 지식과 경험, 기억이 모여 용광로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려면 많은 경험을 해야 하고 실패, 성공도 물론이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내 지식과 함께 측두엽에서 편집이 되고 조합이 되어서 필요할 때 적절한 정보를 전두엽에 보내고 전두엽에서 회의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창조적 숙성이라고 합니다.

 

평생을 해야 하는 공부

 에이징파워(Aging Power)’라는 것은 첫째는 신체적인 능력입니다. 100미터 달리기는 힘들어도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의 능력을 말합니다. 그 다음이 정신적인 능력과 사회적인 능력입니다. 그리고 영적 파워까지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파워에 대한 4개 분야가 전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좋아진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신경세포는 한번 죽으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에 젊은 뇌 과학자가 72세의 노교수 머리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증식을 한다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는 세 달마다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뀐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는 일방통로라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나오도록 되어 있는데 이렇게 들어가는 입구의 신경세포만 증식한다는 것이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뉴런은 한번 죽으면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분은 나쁘지만 사실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노령에도 머리는 쓸수록 좋아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40대만 넘어도 머리가 굳었다고 하는데 이는 게으르다는 것밖에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 이것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이제 공부라는 것이 전업이 아니어서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억이 안 된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고 사실은 공부를 안 해서 기억이 안 되는 것입니다.

 

공부는 대표적인 LOW RISK - HIGH RETURN입니다. 또한 참 신기한 것이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우연히 펼쳐 든 책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것을 저는 연동이라는 말로 정리를 합니다. 한가지 아이디어를 보고 거기에 뇌 속에 있는 정보가 더해져서 고구마줄기처럼 붙어서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측두엽에서 잠시 빌려온 작업기억을 가지고 전두엽에서 작업을 하는 상태를 작업흥분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끌려들어가게 되고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가 됩니다. 그러면 점점 더 읽고 싶은 의욕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욕중추입니다. 공부라는 것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공부가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피질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지만 변연계는 동물도 있습니다. 이 변연계라는 것은 편도체의 원시감정을 컨트롤하는 곳입니다. 그 다음으로 옆에 해마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감정과 기억이 나란히 있습니다. 대뇌의 변연계는 자율신경이 있어, 신경질을 내면 바로 전달이 됩니다. 교감신경이 흥분이 되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고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브레인 튜닝을 한다는 말은 편도체를 잘 다스린다는 것이고, 편도체를 다스리는 무기가 세로토닌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편도체가 흥분이 되면 바로 옆에 있는 교감신경이 흥분을 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스트레스 상태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편도체가 잠잠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큰 계획을 세웠다면 편도체가 즉각 반발을 합니다. 정신통일이 안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래서는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작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공부물질: 세로토닌

아까 제가 세로토닌이공부물질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기지개를 켜보시면 기분이 좋은데 이럴 때 바로 세로토닌이 분비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세로토닌은 브레인튜닝, 즉 조절기능을 합니다. 세로토닌이 분비가 되어야 공부가 잘 되고 집중을 잘 할 수 있으며 기억력이 높아지고 창조적으로 됩니다. 세로토닌은 기본적인 생명 리듬을 담당하는 뇌관에서 분비됩니다. 그렇다면 기본적인 생명리듬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씹고 먹는 것입니다. 본능적인 행위를 할 때에는 즐겁고 행복합니다. 모든 본능적인 행위는 세로토닌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걷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인간은 원래 걷는 것이 즐겁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호흡으로는 너무 얕고 짧아서 세로토닌 분비가 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3대 본능인 식욕, 성욕, 군집욕을 충족했을 때도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그 다음으로 새소리나 물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좋아집니다. 우리가 자연을 떠나면서 지난 70, 80년대에 도시로 몰려나오면서 인간이 불행해지고 과격해지고 폭력적으로 된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세로토닌 결핍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명상입니다. 차렷 자세를 하는 것만으로도 세로토닌이 분비가 됩니다. 명상의 기본은 자세를 반듯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호흡을 아랫배로 천천히 하는 것입니다. 일하기 전 자세를 반듯이 하고 호흡을 천천히 하는 것을 30초만 하면 한결 일하거나 공부하는 것이 수월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세로토닌은 엔도르핀과 다르게 굉장히 민감하고 귀한 물질입니다. 저는 세로토닌을 행복물질이라고 하는데 행복이라는 것은 그렇게 격한 감정이 아닙니다. 잔잔하고 아련하게 밀려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항상 불안을 바탕에 깔고 옵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은 30분 이내에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대게 90분 정도 되면 거의 다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명강의라도 90분이 넘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저기에 있습니다.

 

창조적 공부 압축법

저는 주로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를 합니다. 왜냐하면 단기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서 장기기억인 측두엽에 기억을 보관하게 하려면 성장호르몬이 필요하며, 그래서 반드시 밤 10시부터 2시 사이에는 잠을 자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침에 공부를 해야 합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시간이 경과하면 경과할수록 급속도로 없어져버립니다. 그러니까 금방 공부한 것이 훨씬 더 효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압박이 있으므로 두뇌회전이 훨씬 더 빨라집니다. flow라는 말은 시간도 잊어버리고 아이디어가 물결처럼 쏟아진다는 뜻입니다. 저렇게 되면 아무 생각도 없이 그 일에 몰두를 하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늘 자신이 천재이고, 어떤 사람도 따라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내어서 칭찬을 해야 합니다. 언어중추의 역할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것이 뇌에 주는 임팩트가 강합니다. 그래야만 스스로가 positive mode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symphonic mode입니다. 그러면 정말 천재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또한 One point concentration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세로토닌이 분비되게 하는 상태입니다.

 

저는 한국말이 여러 뜻을 함축한 음축으로 한국인을 머리 좋은 민족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한자를 배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또한 책을 읽을 때 낙서를 하며 저자와 대화를 하듯이 읽습니다. 한국 사람은 우뇌적인 인간입니다. 우뇌라는 것은 이미지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을 1시간 만에 구경하고 나올 수 있는 민족은 우리나라 사람밖에 없습니다. 산업스파이에 관한 한은 한국만큼 우수한 민족이 없습니다. 척 보면 사진 찍듯이 우뇌로 인식해버립니다. 또한 한국 사람은 공부도 굉장히 빠릅니다.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기가 막힌 민족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한 사람의 슈퍼스타가 끌고 가는 모델이 아닙니다. 우리 모든 사람이 우수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오감으로 익혀야 합니다. 소리내어 읽고 제스쳐를 곁들이고, 감정을 담아 공부하면 오감이 동원되어 뇌의 많은 부위가 자극이 되고 그럴수록 기억이 잘 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기억의 연동작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억의 왕도는 복습뿐입니다. 자기 전 30분 동안 오늘 했던 공부를 눈으로 훑는 것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저는 창재, 즉 창조적인 인재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천재, 수재, 영재는 타고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창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IQ라는 말을 쓰지 않고 멀티플 인텔리전스(Multiple Intelligence)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이런 것을강점지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강점지능이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적성입니다. 내가 하고 싶고 관심이 있는 것, 남들보다 쉽게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강점지능입니다. 사람들은 빌 게이츠를 천재라고 하지만 실제로 천재는 스티브 잡스에 가깝습니다.

 

마치며……

제가 아까 측두엽에 많은 것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측두엽에 있는 기억들은 잠재의식입니다. 잠재의식이라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입니다. 잠재의식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인간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을 개선하는 것이 훌륭한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창조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평생을 공부하는 것이 창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공미경 연구원(mkkong@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