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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4년 2호]의료산업경쟁력포럼: 병원 CEO가 알아야 할 회계
발간일 2014-07-15 첨부파일 HC포럼.JPG

[의료산업경쟁력포럼]

병원 CEO가 알아야 할 회계

(정기선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한국병원경영학회 회장)

13기 의료산업경쟁력포럼의 세 번째 정기모임이 530일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의료산업의 글로벌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2014의료산업의 산업화와 글로벌화를 통한 공유가치의 극대화라는 연간 주제 하에 전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한국병원경영학회장 정기선 박사로부터 병원 CEO가 알아야 할 회계에 대하여 강의를 듣고, 질의 응답 및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참석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아래 본문은 강연의 전문이 아닌 일부분을 요약, 편집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Summary

병원에서는 매일 상당한 계수(통계)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지식, 회계지식이 부족한 의사가 병원 경영자를 담당하는 경우 계수 간의 상관관계가 간과된 채 병원 경영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수를 모르고 병원을 경영하는 것은 마치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처럼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소 병원의 경우 회계를 담당하고 검토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회계 관련 기본 지식을 본 강의를 통해 습득을 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은 병원에만 근무하다 보니 환자와 의사의 눈높이가 다르게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병원에 내원한다는 것은 환자 개인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환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병원경영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보면, 고쳐야 할 점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세스를 갖추는 동시에 병원경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회계가 적용가능 한 답을 제시해줄 수 있습니다. 회계는 만국 공용의 기업의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회계라는 언어를 이해하면 세계 각국의 기업이나 병원의 경영실적이나 재무제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회계를 통하여 병원경영의 건강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회계를 바탕으로 환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건강한 병원경영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경영방향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건과 그 처리 과정이 가능한 계수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시각화하면 이해가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 최대한 계수화해서 보고를 하면, 문제를 경제적,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되면, 문제의 중요성이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해결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도 있게 됩니다. 실제로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심각하지만 잘 개선되지 않는 것들은 계수화와 문서화의 과정이 생략된 채 구두보고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병원, 특히 200병상 이하의 중소병원 내에 회계를 아는 사람은 현재 전무합니다. 병원에서는 결산하고 세무신고 하느라 바쁠 뿐 회계에서 나온 정보를 가지고 병원 경영의 방향을 분석하는 일은 언강생심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계를 잘못 이해하여 문제를 야기한 사례가 다수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손실을 이익으로 판단한 경우입니다. 8명이서 공동으로 개업한 한 병원에서 몇 년 만에 8,000만 원의 흑자로 전환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계자료를 분석해보니 처음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개인 병원의 경우 원장의 인건비는 비용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처음에 파악했던 8,000만 원의 흑자는 원장 8명 모두의 1년 인건비인 셈으로 이는 사실 상 적자를 본 셈입니다.

안 내도 될 세금을 내는 사례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세무사에게 세무업무를 일임했더니 세무사가 병원이익이 아닌 자신의 업무편의 위주로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병원 내 경리과장의 회계처리능력이 낮아서 적자가 흑자로 가려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주로 매일 발생한 수익과 미수금을 정확히 처리하지 못한 데서 발생하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재무제표가 엉망진창으로 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중소병원 중 상당수는 자체 회계 및 세무 처리능력이 낮다는 것입니다. 자금 흐름의 신뢰성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병원들이 일가친척을 모아다가 가족 경영 및 회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신뢰성은 올라가는 반면, 전문성은 추락하게 됩니다.

둘째, 전문성 부재를 극복하기 위하여 상당수의 중소병원은 외부 세무사무소에 회계 및 세무 전적으로 위임하는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세무사 자신의 편의 위주로 일을 처리할 위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무업무 이외에 병원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여 의료미수금 관련처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의료미수금의 정확여부를 아무도 알지 못하게 되는 다소 당황스런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셋째, 기본적인 회계시스템 부재의 문제입니다. 병원의 규모와 영리기업과는 다른 특성을 고려하여 치밀한 원가계산시스템은 도입 못하더라도 기본적 회계시스템은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조차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상당수 중소병원은 연말결산이 3개월 후에야 겨우 완료되고, 병원에 따라서는 연간 의료수익도 정확히 알지 못하여 세금을 더 납부하기도 합니다.

넷째, 소통의 부재라는 문제도 병발하게 됩니다. 병원 내 문제가 발생 시 경리, 원무, 전산, 심사부서 등의 간부들이 여러 차례 협의해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분야만 알고 있다 보니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도 적어지게 되고 결국 소통의 부재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듯 회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는 병원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회계로부터 생성된 여러 정보를 병원 현황, 환자진료 통계 등과 연계, 분석할 때 비로소 개선된 실적, 악화된 실적, 그리고 그 원인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병원 경영의 문제점이나 취약점이 객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은혜 연구원(ehcha@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