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이사(㈜올커뮤니케이션)

디자인산업연구회는 2007년 4월 4일(수) 2007년 세 번째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올커뮤니케이션의 김영기 이사가 ‘기업의 이미지 향상을 위한 컨셉 리뉴얼’ 이라는 주제로 강연 해주었습니다.

올커뮤니케이션은 1981년부터 20여년 간 국내 기업들의 CI를 개발하여 기업의 명확하고 독창적인 컨셉을 구축해나가는데 필요한 아이텐티티 시스템 확립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미 MBC, 경찰청, 신용보증기금, 서울시설공단, 재정경제부, 중소기업청, 영도교육 등의 CI 개발, 신성미소지움, 여수엑스포, 청주 직지, 세계속의 경기도, 삼성생명 50주년 엠블렘 등 기업의 이미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시켰으며. 영국의 ‘Addison’, 프랑스의 ‘Proximite’ 등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들과 제휴를 맺어 국제적이고 종합적인 CI 연구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대와 환경이 요구하는 이상적인 기업상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4월 디자인산업연구회 모임에서는 특히 경찰청 CI 리뉴얼시 컨셉의 전환이 경찰청 내부에서의 이미지 제고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왔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덴티티 디자인
어떤 개인이나 조직이든 자신의 성격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상대와 확연히 구별할 수 있는 차이점, 또는 차별화되는 이미지 이것을 그 대상의 정체성, 아이덴티티라고 한다. 또한 아이덴티티는 역사적으로 종교, 국가 등 특정 집단의 이미지를 형성하여 한눈에 그 집단의 이미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연발생적인 성격을 지닌 이미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기업 내부의 가치, 미래의 비전 등을 외부에 자연스럽게 보여질 수 있도록 조직의 생태적인 변화를 통해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을 전략적 개념의 아이덴티티라고 합니다.

CI
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속에 인식되는 존재 이미지인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미지가 종합경영전략 하에서 의도적으로 컨트롤되어 긍정적인 이미지로 확립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CI (Corporate Identity) 라고 한다.
CI는 기업이나 조직이 지향하는 비전 및 이념과 구성원의 자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시스템화함으로써 조직이나 기업의 핵심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통일화 하는 작업이며, 기업이 새로운 변화를 통해 혁신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기에 주로 개발됩니다. 이후 CI가 외부 환경에 대응하고 기업이 발전함에 따라 변화함으로써 그 상징적인 의미가 조금씩 변화하게 됩니다.

전통의 고수와 변화의 컨셉 - 경찰청 CI 사례
사회적으로 경찰의 권위 실추에 따른 경찰 이미지 하락과 60년간 한번도 바뀐 적이 없는 아이덴티티의 모호하고 무분별한 사용에 따른 이미지 체계의 혼란으로 경찰청 CI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경찰청 내부에서는 CI 변경으로 이미지 향상에 따른 경찰권위 강화 및 선진화, 국민 친밀도 상승 및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한 전략적 아이덴티티 목표 기존 경찰청 CI의 개선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경찰이라는 단체의 특성상 기존의 이념을 지키는 틀 안에서 혁신이 필요하였고, 전통을 지키는 선 안에서 낙후된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세련되고 동시에 친밀하고 모던한 경찰의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개선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존의 틀 안에서의 새로운 의미 창출
경찰청 CI 리뉴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적인 경찰마크의 독수리 형상을 고수하면서, 이를 천연기념물 243호인 참수리 독수리 형상으로 대체하여 미군정 당시 선정된 서양독수리인 흰머리독수리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대한민국 경찰의 상징 모티브로 재정립 하였다는 점에서 그 발상의 전환이주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찰마크에서 부리와 눈빛에서 경찰의 진취적 기상, 권위를 무궁화를 감싸는 모습에서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고 안정된 치안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마지막으로 천칭저울에서 정의와 형평을 통해서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평무사한 법 집행을 상징적 컨셉에 대한 설명력을 한층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CI 리뉴얼이 조형적 개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상징적인 컨셉을 심어주어 대한민국 경찰의 정체성을 한국경찰로 정확히 확립하고, 현대적이고 세련된 조형물의 통합적인 사용으로 민간인들이 경찰 상징의 명확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CI의 간단한 컨셉 변화가 기존의 틀을 고수하는 범위 안에서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집단 전체의 이미지 혁신을 가져온 사례를 통해 CI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미정 연구원(mjchang@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