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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3호]윤경SM포럼:소통. 나눔. 상생의 NHN
발간일 2010-09-29 첨부파일

[윤경SM포럼]

 

소통. 나눔. 상생의 NHN

 

김광준 NHN 부사장

 

빌게이츠는 그의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정보를 탁월하게 이용하는 것이 경쟁사로부터 자기 회사를 차별화하는 가장 의미 있는 방법인 동시에 일반 대중과 자신의 거리를 벌리는 최선의 길이라 말합니다.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하며 이용하는 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는 의미입니다.*

1969년의 개발 이후 눈부신 성장을 이뤄온 인터넷은 다양한 콘텐츠 산업을 탄생시키며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소화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공간 안에서는 다양하고 상이한 가치가 서로 충돌 하고 있었고, 이에 인터넷 기반의 산업은 오프라인 기반의 산업과 다른 윤리경영 및 지속가능경영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지난 8 31() 개최된 윤경SM포럼 정기모임에서는 김광준 NHN 부사장의 강연을 통하여 국내 검색 포털 사이트 점유율 1위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사례를 공유하며 인터넷 산업과 오프라인 산업의 윤리경영 및 지속가능경영의 차이를 인식하는 한편, 서로 접목하고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지속적성장을 위한 경영 인프라

-소통

지난해 한국의 가구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초로 80% 를 넘어섰습니다.** 대한민국 가정 10가구 중 8가구가 인터넷을 설치했으며 그 중 절반은 국내의 한 검색 포털 서비스에 접속합니다. 바로 ‘네이버 (NAVER)’입니다.

Next Human Network’를 의미하는 NHN의 비즈니스 구조상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입니다. 3400만 명에 이르는 회원 수, 그리고 1일 평균 1700만 명이 방문하고 하루 150만 건의 게시물을 등록하는 네이버에서 고객의 소리를 듣는 것 보다 더 중요한 마케팅은 없기 때문입니다.

여타 오프라인의 기업과 달리 NHN은 직접적인 제화를 판매하지 않고, 정보생산과 유통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즉 유통되는 지식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수익의 원천이 되는 구조이며, 이를 위하여 NHN은 소통을 위한 철저한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를 보여줄 것], [‘작은 소통’에도 신경 쓸 것],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것] 으로 대표되는 NHN의 소통 원칙은 고객이 서비스를 비판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인합니다. 특히 인터넷은 개인의 권리와 기업의 이익, 사회적 규범과 대중의 기준이 상충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24시간 고객 신고센터’를 통하여 권리침해 당사자의 통보로 저작권 침해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곧바로 게시글을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노티스 앤 테이크다운 (Notice and Take Down)을 도입한 이 시스템은 하루 5000여건을 처리하고 있으며, 나아가 권리침해가 명백하고 쉽게 발견될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삭제 요청이 없다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제재는 등 권리 보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부 직원과의 소통은 고객과의 소통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원형 테이블에서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행되는 회의문화, CEO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그리고 이 블로그에서 실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올라오는 직원들의 실시간 댓글. 이 모든 것은 탈권위적인 쌍방향 소통문화를 지향하는 NHN의 소통 원칙입니다. 비서실, 인사과를 거쳐 전달 되었을 현안과 문제점은 인터넷이라는 평등한 공간에서 직급과 상관없이 표출되며, CEO는 직원 격려의 메시지를 게시판에 남깁니다. 중간 단계는 과감히 생략되고 이는 최고의 효율로 이어집니다. 소통의 힘인 것입니다.

 

-나눔

인터넷은 나이가 많건 적건, 가난하건 부자이건, 도시이건 시골이건 간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평등합니다. 어떤 정보라도 똑같이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기업으로서 NHN 나눔의 키워드는 ‘지식과 정보의 나눔’ 입니다.

전국 방방곳곳, 산간벽지를 가리지 않고 도서를 기부하는 ‘우리학교마을도서관’ 활동은 지금까지 누적 50만권을 기부했으며, 나눔을 확산시켜 행사를 접하는 지방 지자체 및 기업으로부터 책걸상 기부와 인테리어 기부를 이끌어 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NHN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나눔 활동은 ‘해피빈’입니다. 해피빈의 콩은 네이버의 블로그나 카페활동에서 얻어지는 마일리지 개념으로서 100원이라는 작은 단위부터 적립되어 직접 충전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직접 기부하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 ‘해피빈’입니다. 즉 집행자가 아닌 플랫폼의 역할만을 수행하며, 개인의 기부에 있어 단체와 기관을 거치며 일어날 수 있는 중간 단계의 문제점을 차단하는 것이 해피빈의 구조 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피빈 쿠폰’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를 체험하고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단지 내부 직원의 활동을 통해 수혜자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기업 외부의 고객, 협력사까지 사회 공헌의 주체자가 되어 나눔을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여자가 400만 명에 이르고 기부 금액도 160억 원에 이르는 해피빈이 언젠가는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상생

포털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플랫폼에 참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의 수 및 역량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에코시스템’이라 지칭하는 NHN의 상생 경영 시스템은 지식쇼핑, 게임, 광고, 콘텐츠 등 모든 분야에서 조성됩니다. 특히 단순한 지원에서 멈추지 않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플랫폼을 제공하며 지속적 성장을 위한 상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NHN의 큰 틀이자 가치 입니다.

 

-그린

인터넷 서비스는 녹색 산업일까요?

상대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터넷에서 한번 클릭할 때마다 전력은 소모됩니다. NHN IDC*** 전력 사용량은 약 1만가구가 하루에 소비하는 전력과 맞먹습니다. 또한 IDC의 서버에서는 굉장한 열과 소음을 발생시키고 이를 냉각시키기 위해 가동하는 에어컨 역시 전력을 소비합니다. 전력 생산에는 탄소가 배출되므로 인터넷 서비스도 안전 지대는 아닙니다. 이에 NHN의 해법은 서버실의 구조 변화였습니다. 통로별 칸막이를 설치하고, 외부 공기가 자연스럽게 들어와 장비를 식히며, 더워진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서버룸의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인위적인 냉각 시스템 대신 자연이라는 훌륭한 시스템을 도입한 것입니다. 이 서버룸의 구조는 30% 의 전력 효율을 높이며 월간 4.3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특히 자연스럽게 냉각된 서버는 쉽게 열이 받지 않아 서비스가 안정되는 효과까지 안겨주었습니다. 또한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설치한 수직 루버, 전력사용량이 적은 심야에 얼음을 만들고 낮 시간에 녹여 냉방하는 방축열 시스템 등 모든 구조를 통해 ‘그린경영’을 실천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NHN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프라 중 ‘그린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인터넷 기업으로서 간과할 수 있던 ‘그린경영’을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생산하는 건강한 공장’으로서 ‘Green Factory(NHN사옥 이름)는 전력과 자원의 ‘소비’에서 나아가 ‘활용’의 효율을 높였고, 이로써 NHN은 지식 및 콘텐츠 기반의 인터넷 기업에게 한정되었던 ‘그린경영’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 것입니다.

 

강연을 이어주신 NHN 김광준 부사장은 검사로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그래서 NHN에 취임 후 자유로운 분위기와 문화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접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달았다는 말씀 속에서 사람과 사람, 오늘과 내일, 네트워크와 네트워크가 연결된다는 ‘NHN’ 의미가 더욱 뜻 깊게 느껴졌으며, 아울러 생소했던 인터넷 기업의 윤리경영 및 지속가능경영의 가치를 알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임정하 연구원(jhlim2@i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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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ll Gates (1999), 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

** 한국의 가구 인터넷 보급률 80.6%, 2009.02.07 통계청

*** IDC (internet Data Center):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서버 및 통신 장비 등을 관리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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