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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2년 1호]경영자독서모임: 10년 전쟁
발간일 2012-04-17 첨부파일 경영자독서모임.jpg

[경영자독서모임]

 

10년 전쟁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

 

이 원고는 2012227일 최윤식 소장의 MBS 강의를 바탕으로 산업정책연구원(IPS)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오늘 2시간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10년 후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정확히 말해 지금부터 10년 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제가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하기 전 화두를 던지겠습니다. 새로운 10년이 100년을 좌우할 것이란 화두입니다. 이 말은 앞으로 10, 길게는 20년에 우리나라의 기업과 관련하여 특히 중요합니다. 우리 나라가 향후 10년을 국가가, 개인이,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고 도전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완전히 달라 집니다. 예를 들어 개인으로서 향후 10 1차 베이비붐 세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 개인이 어떻게 변화 흐름을 도전하고 응전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집니다. 1차 베이비붐 세대와 2차 베이비붐 두 세대를 숫자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한국은 향후 10년에서 20년 동안 5,000년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구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단적인 예가 2028년 지금부터 16년 후가 되면 55세 이상 은퇴자가 전 인구의 55%, 2,700만 명이 됩니다. 인구의 반 이상이 55세입니다. 은퇴 후 40, 50년을 살아야 하는 세대가 55%가 되는 시기가 16년 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 시기가 되면, 주민자치센터의 민원내용부터 정치 자체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이번에 총선과 대선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핵심 당락 키워드로 20, 30대의 표심을 누가 얼마나 끌어 당기느냐에 관심이 곤두서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16년 후에는 20, 30대는 저출산으로 사람이 없으니 관심 두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저출산 효과가 무척 큽니다. 작년에 119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교동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9명을 받았습니다. 그 교동 초등학교 옆에 있는 중학교가 6년 후 인구 유입이 없다면 맥시멈 9명을 받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3년 뒤 그 옆 고등학교는 신입생을 최대 9명 받습니다. 저출산이 무척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비즈니스에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직 그들의 비즈니스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인식을 못합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만 유치원이 30% 이상 폐업하여 사라졌습니다. 주변에 가서 한 번 소아과를 보면 모두 간판을 소아 청소년과로 바꿔 달았습니다. 다시 말해 이제는 어린 아이, 소아, 영유아를 진료해서는 병원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청소년까지 늘리는 것입니다. 지방에서는 아이를 낳기 위해 산부인과를 가려면 근처에 없으니 앰블런스를 타고 근교 대도시로 간다고 합니다. 저출산의 무서운 점은 어린이 시장을 없애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제처럼 불황이 있으면 호황이 있는 식이 아니라 인구가 한 번 올라가면 계속 올라가고 한 번 인구가 꺾이면 계속해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순차적으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장년에까지 계속 충격을 주고 가는 것이 저출산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2015년까지 청소년 시장이 직격탄을 맞습니다. 청소년 시장을 메인 타겟으로 두는 시장은 저출산에 대한 타격을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받을 것입니다. 2020년 이후로는 20, 대학생 시장이 타격을, 그 뒤는 30대가 순차적으로 갑니다. 아이는 줄고 2028년이 되면 55세 이상은 2,700만명이 됩니다. 그 때는 포퓰리즘을 해도 55세 이상이 원하는 정책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최고 화두가 연금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연금 삭감과 유지 등에 대한 이슈로 시끄러울 것입니다.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전체 인구가 모두 변화하는 것은 5,000년 역사 이후 처음입니다. 이런 인구 변화가 한국에 충격만 주느냐,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길을 여느냐가 향후 10년 안에 가려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10년 뒤에는 1차 베이비붐 세대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초두가 나가는 시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은퇴 이후 40~50년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는 첫 1/10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얼마만큼 나머지 9/10를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느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때 교두보가 없이 20, 30년 동안 모아둔 돈이 여기에서 완전히 작살이 난다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심각합니다. 이미 시그널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중 은퇴 후 창업하는 세대들이 나가서 3, 4년 안에 보통 40%가 망합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하면 인류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학습 효과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면서도 심각한 것을 못 느낍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은퇴 후에 그렇게 심각한 상황을 맞이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은퇴란 모두 똑같았습니다. ‘지금보다 좀 더 어렵겠지하는 정도이지 자신의 삶을 심각하게 바꿀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가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하는 징후를 말씀 드립니다.

예전에 은퇴는 평균 수명이 70~75세에 종신고용 65세를 하고 나서 그 후 길게 10년 살았고 장수하면 15년을 살았습니다. 이 때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가치로 봤을 때 은퇴 자금을 가지고 10, 15년을 아무런 도움 없이 살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자녀도 많았습니다. 제 할아버지도 아버지를 포함해 자녀를 10남매를 두셨습니다. 외가 쪽이 6남매였습니다. 이 때는 할아버지 세대가 은퇴해도 자녀가 10남매이니 자신의 돈을 쓰지 않아도 큰 아들이 부양을 해 주고 용돈을 조금씩 거둬 문제 없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10, 15년을 전혀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하며 문제 없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일단 은퇴 이후 50년을 삽니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1971년생부터 100세에 이릅니다. 이것은 여러 추정 확률 데이터로 계산됩니다. 물론 그 이전 세대는 90세까지 삽니다. 그래서 모든 금융상품들이 수명 100세를 두고 팔게 됩니다. 은퇴자가 문제가 없기 위해서는 85세까지 일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산업 발전 시기에 평균 수명 75세를 염두에 두고 은퇴시기를 65세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명이 늘어났으면 은퇴시점도 늘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80, 85세까지는 고용을 보장받아야 이후 10년을 사는 데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평균수명이 늘어도 은퇴는 빨라졌습니다. 삼성 강의를 하면서 임원들에게 신입임원 평균 나이를 물어 봤습니다. 삼성이 다른 데보다 보수적임에도 46.8세라 하여 제가 놀랐습니다. 샐러리맨의 꽃인 40대 초반 임원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임원 평균 근속연수를 물어봤더니 3년이 안 된다고 합니다. 46.8세에 임원이 되어 50세 전에 은퇴한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기업의 최고의 임원이 되어 살아 가도 50세에는 은퇴입니다. 실제로는 체감 50세인 것입니다. 50세에 은퇴하여 50년 간 더 살아야 합니다. 이런 일이 반만 년 한반도 역사에 없었습니다. 예전 데이터를 가지고 문제 없다, 조금만 더 노력하자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하나 더 은퇴 후 문제는 자녀 도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아이 하나를 키웁니다. 이 아이가 30세가 되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문제가 없기 위해선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는 돌아가주셔야 합니다.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100세 시대가 되니까 애가 30세가 되어도 모두 살아 있으니 6명을 모두 부양해야 합니다. 그 말은 지금 젊은이 7, 8명이 세금을 내서 노인 1명을 부양하는 것이 2050년이 되면 1.2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연금 문제는 삭감 혹은 지급 지연으로 일본과 같이 갑니다. 우리는 일본 문제를 빠르게 벤치마킹 하여 제도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15년 먼저 이런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자식의 도움은커녕 도움을 줘야 합니다. 지금 청년 백수가 400만 명입니다. 아마도 은퇴 후 아버지가 아들을 도와줘야 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전보다 조금 더 잘 해서 문제를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리스크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나가는 은퇴자들은 이후 50년 동안 남의 도움 없이 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은퇴 비 받았으니 잘 준비하면 되지 않느냐고 합니다. 만약 지금 퇴직금 2억 원을 받았다고 합시다. 2억이 내 돈이 아닙니다. 65세 은퇴 때는 아이가 둘이 있다면 결혼까지 시킨 후 은퇴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50, 55세 은퇴는 자식이 둘이 있는데 하나는 대학을 마치고 결혼을 앞두고 하나는 대학에 들어가려 합니다. 내가 퇴직금 2억 원을 받아도 그 돈이 내 돈이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퇴직금을 운용해서 어떻게든 노후를 준비하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러려면 이제 대학가고 결혼하는 것을 너희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할 수 있나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퇴 자금은 하나도 자기 돈이 아닙니다. 서양처럼 18세 이상 자녀들은 독립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결혼시키는 것도 모자라 부동산 가격이 뛰니 부모가 데리고 살며 30대 초반까지 돈을 대줘야 하니 결혼 이후에도 자금이 들어 갑니다. 퇴직금도 못 씁니다.

은퇴 이후에 자녀 도움을 못 받으면서 40, 50년을 살아야 하는데 최소생계비 180만 원으로 계산해서 1년이면 2,000만 원이고 10년이면 2, 50년이면 10억 원입니다. 여기에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미리 10억 원을 준비해 놓아 그 돈을 쓰고 사는 것인데 이는 불가능합니다. 은퇴 후 50년 간 10억의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힘들까요? 한 사람이 가장 많이 돈을 벌 수 있는 왕성한 시기가 30, 40대라고 보는데, 이때 20년 동안 일해서 10억 원의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이 때도 힘든 일을 은퇴한 이후에 최대 40대 후반, 50대 봉급의 반도 받지 못합니다. 제가 카이스트 부총장까지 지낸 분을 만났는데 본인도 그럴 줄 몰랐다고 합니다. 은퇴 후 카이스트에서 그나마 대우하겠다고 시간강사 자리를 줬는데 자기 봉급이 1/10이 되었다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첫 시작이 1차 베이비붐 시대입니다.

생존을 위해서 인간은 계산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의 현찰 자산이 약 4,0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퇴직금을 가지고 도박을 해야 합니다. 그 돈을 가지고 50년을 살고 자식을 키우려면 배팅, 자산을 굴려야 합니다. 주식에 들어가 보지만 우리 나라 주식시장은 올라가도 개미는 죽고 내려가면 개미는 더 죽습니다. 주식은 안 된다고 하면 그 돈으로 부동산을 합니다. 부동산 이야기를 드리자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물리면 끝납니다. 일본은 부동산 버블 붕괴로 상업용 부동산이 주택보다 더 크게 하락해 87% 떨어졌습니다. 10억짜리를 사면 나중에 1 3천이 됩니다. 이도 저도 싫다고 사업에 들어갑니다. 현재 우리 나라의 내수 밀착형 사업은 모두 레드오션입니다. 쉽게 말해, 블로오션은 내가 빵집을 한다고 했을 때 내가 빵집을 내면 옆의 빵집도 살고 나도 사는 것입니다. 레드 오션이란 빵집을 차리려면 나보다 먼저 차린 사람이 망해서 나가야만 내 자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서도 경제는 돌아 갑니다. 그 사람들이 들어가서 2, 3억씩 다 쓰고 나가니 그 돈으로 경제가 도는 것입니다. 지금의 모든 산업,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나가서 창업하는 산업은 누군가 죽어 나가지 않고서는 안 되는 레드오션입니다. 요새 각광 받는 커피숍, 미장원 모두 그렇습니다. 같이 들어가서 둘이 살지 못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결국 베이비붐 세대 창업자 중에서 반절이 4, 5년 사이에 망하는 것입니다. 사업에서 망하면 몇 억씩 빚을 집니다. 베이비붐 세대에 경종을 알리는 위기는 2015년 이후부터 매스컴에서 다뤄질 것 입니다. 이를테면 베이비붐 세대의 몰락입니다. 그래서 10년이 매우 중요합니다. 향후 40, 50년 인생을 사는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하면 이후 50년 동안 사회적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개인에게 중요할뿐더러 국가에도 중요합니다. 국가는 이것을 돈으로 막으려고합니다. 복지는 초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복지 비용을 이야기하면서 비용 얼마 들지 않는다든지 예산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면서 비용 산출을 하는데 5년까지의 예산을 예측합니다. 그 때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복지 정책을 써서 5년 말고 20년을 계산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급 상승하는 곡면의 뒤를 잘라 내는 것입니다. 복지는 왜 중요한가 하면 초기에 잡아둔 것을 올리거나 내리려면 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힙니다. 그리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흥청망청하고서도 연금을 삭감한다고 하자 폭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지는 힘든 것입니다. 초기에 잘 잡아야 합니다. 20년 프로젝트를 보면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결국 국민이 세금으로 막아야 합니다. 은퇴자는 연금을 삭감해야 하고 젊은이는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처럼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합니다. 그리고 한국도 그 길를 갈 수 밖에 없는 인구구조입니다. 그러므로 정책 하나, 개인의 준비 하나가 중요합니다.

 

기업도 중요합니다. 2020년이 되면 기존 산업이 넛크래커가 됩니다. 기존 산업으로는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2020년 부의 전쟁 in Asia’라는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위기 부분을 예측해 10가지가 나왔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산업의 넛크래커입니다. 이것은 호두를 까는 가위처럼 생긴 기구인데 그 안에 호두를 넣으면 껍질이 깨집니다. 기존의 2만 불 달성 효자였던 조선, 건설, IT, 석유화학 사업들이 위에서 누르고 아래서 받쳐서 깨집니다. 위에서 누르는 것은 선진국으로 우리가 새로운 산업으로 가지 못하고 머무르도록 누릅니다. 뒤에서는 중국이 쫓아오고 중국을 넘으면 인도가 옵니다. 전경련에서 매년 우리와 중국의 기술 격차를 보여주는 자료를 내놓습니다. 참고로 중국은 우리가 하는 것 모두를 합니다. 산업 패러다임이 똑같습니다. 지금 종목은 같은데 기술이 조금 떨어져서 싸게 파는 것이고 한국은 좀더 기술이 좋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기술이 좋기 때문에 시장을 일부분 확보합니다. 그런데 2014, 2015년이 되면 중국의 기술은 어느 것 할 것 없이 같아지거나 우리보다 뛰어나게 됩니다. 이미 신소재 분야에서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풍력의 경우 불과 3, 4년 전 전 세계의 10대 회사 중 9개가 유럽, 1개가 미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0대 풍력 회사 중 7, 8개가 중국 회사입니다. 태양열의 경우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캐시 카우라고 했는데 그 미국 회사가 지금 중국 회사 때문에 파산 직전입니다. 우리도 대기업이 이번 정부 들어 태양열에 들어 간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지금 슬그머니 빠지고 있는 이유도 중국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을 기술경쟁자로 보지 않습니다. 이번 달 초 중국은 앞으로 10, 빠르면 2020년에 우리 기술의 경쟁자는 미국이라고 하였고 10년 이내에 모든 기술이 미국을 능가하는 중국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 없습니다. 이제 중국은 우리를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이미 중국은 우주산업, 군사에서 우리보다 뛰어 나며 잠재력 또한 뛰어납니다. 그래서 2014, 15년이되면 현재 기술의 모든 격차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역샌드위치 효과는 2015년 이후로는 없습니다. 샌드위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3D TV 42인치를 국내산으로 살 경우 가격 조사를 했습니다. 삼성과 LG가 보통 250만 원대입니다. 중국 것을 검색해 봤더니 하이엘이 100만 원입니다. 아직 사람들이 중국 제품을 기술이 떨어진다고 사지 않습니다. 그런데 2014, 2015년이 되면 중국 하이얼 제품이 LG나 삼성 제품과 같거나 어떤 옵션에서는 기술력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혹은 디자인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보통 제조업의 기본 패턴은 선발 주자라는 A라는 기술이 100까지 도달하는 완성이 약 30년이 걸렸다고 하면 후발 주자는 그보다 더 빠르게 벤치마킹하여 20년 만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한국이 IT나 조선, 건설 등 주력사업에 다다른 30년의 시간 보다 더 빨리 온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중국은 경제를 이룬 지 30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빠릅니다. 그러므로 중국이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 옆에 서는 것이 기정사실이며 시간 문제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중국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지고 회사를 삽니다. 쌍용 자동차를 사서 기술을 흡수하고 버린 것처럼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나 유럽 위기에 최고 이득을 본 나라가 중국입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미국 자동차 회사 험머를 샀습니다. 지금 유럽회사들을 쇼핑합니다. 그러니 기술력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그리고 또 중국이 잘 하는 것이 훔치기입니다. 훔쳐서 반은 걸리고 반은 안 걸리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끝입니다. 이런 것을 무기로 중국이 쫓아와 2014, 2015년 기술 수준이 같아집니다. 같아지더라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가격이 같으면 됩니다. 만약 우리가 2014년 즈음에 25,000달러 소득이 되어 중국과 경쟁하려면 중국도 그래야 경쟁이 됩니다. 그런데 중국이 인건비가 아무리 올라도 25,000달러 안 됩니다. 그 차이가 원가경쟁입니다. 그 때에 신제품이 나와서 한국에서 250만 원에 개발하면 중국이 인건비가 올라도 150만 원이 정도인데 100만 원 차이가 납니다. 이것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기업도 생존을 위해 다음 수순으로 가격을 맞추려고 합니다. 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도 중국이 싸다고 하면 국내는 보호무역주의를 하면 되니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을 내려야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돈 싸움이 붙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중국은 대기업이고 한국은 중소기업입니다. 중국도 가격 경쟁으로 출혈을 보지만 계속 돈 싸움을 하면 중소기업이 무너지듯 우리가 무너집니다. 2020년이 넘어가면 가격 싸움도 되지 않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속출합니다. 이것이 넛크래커입니다.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 기업은 세 가지 방법이 있고 정부는 기업을 제도적으로 얼마나 잘 서포트하느냐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누누이 강조한 바가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역할은 부동산을 지어 투기를 하거나 빌딩을 사서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부나 지자체 역할은 제도로서 두 가지 문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선 위기가 닥쳐 올 때 문을 닫아 줘야 합니다. 그리고 탈출구를 열어 줘야 합니다. 지자체가 법제도 장치가 늦게 따라와서 위기의 문은 늦게 닫고 탈출구는 막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물이 차서 죽는 것입니다. 빠른 속도로 문을 닫고 탈출구를 선제적으로 열어 줘야 합니다.

그러면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는 넛크래커를 빠져 나오기 위한 모든 나라들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이 세가지를 못 쓰면 넛크래커에 깨지거나 밀려 나는 것이고 세 가지를 잘 쓰면 탈출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고도화입니다. 제조업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10년 동안 고도화할 것을 잘 찾아야 합니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져야 합니다. 기업에 10개 회사가 있고 10개 상품이 있다면 돈은 그 중 캐시카우에서 나옵니다. 기업 혹은 상품은 2, 3개의 주력 상품에서 거의 80%의 수익이 납니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는 3, 4개는 마진이 거의 없습니다. 본전이면 잘 하는 것입니다. 후반부의 2, 3개나 심할 경우 4개까지는 적자가 계속 납니다. 이것은 수직 계열화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필요한 것입니다. 고도화할 부분을 잘 선별하여 집중 투자하여 부품과 소재 산업의 hierarchy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조업 국가 중에서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면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마련한 독일, 일본, 미국입니다.

두 번째 전략은 프리미엄 세일입니다. 잘 팔아서 넘기는 것입니다. 중국이나 인도 등 제3국의 벤치마킹 해야 하는 국가들이 사가고 선진국은 잘 사가지 않습니다. 그 국가들이 우리 나라로 들어와 우리가 프리미엄 세일을 하는 기업을 잘 살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혜택을 줘서 빨리 넘겨야 합니다. 이 프리미엄 세일을 가장 잘 한 회사가 IBM입니다. IBM은 컴퓨터 프레임의 대명사이었습니다. 그런데 IBM은 더 이상 컴퓨터 회사가 아닙니다. 이미 중국에 15년 전 세일을 하여 지금의 레노버가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세일은 기간이 있어서 이 시기를 넘기면 팔지 못합니다. 보통 기업에서 부가가치를 만드는 단계가 있어서 첫 번째로 선점해서 부가가치를 만들면 네트워크 효과가 생겨 매우 파워풀해 집니다. 지금같이 극심한 변화 시대에는 승자 독식의 시대로 선점이 무척 중요합니다. 선점과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고 두 번째로 시장에서는 빠른 추격자가 생기는 그 때 기술 혁신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나 기술도 어느 정도 올라가면 기업 간 기술 차이가 존재하더라도 소비자는 기술 차이를 체감하지 못합니다. 부가가치를 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사는데 폼 나게 쓰고 싶으면 브랜드를 사고 실용적으로 쓰려면 중국 제품을 사라고 합니다. 그러면 중국 제품 고장 나면 어쩌냐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고장 안 날 것이고 아마 고장 나기 전에 컴퓨터를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싸구려를 사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휴대전화를 살 때 싼 것은 70, 80만 원이고 비싼 것은 100만 원을 넘기는 고가 제품입니다. 우리는 통신사 요금 정책 때문에 공짜폰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말 고가품입니다. 고가품을 초등학생들이 사 달라고 하고는 3개월에 한 번, 6개월에 한 번씩 바꿉니다. 그런데 이런 고가품을 사면서 휴대전화 대리점에 가서 도면 한 번 봅시다 하는 사람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비싼 것을 도면도 안 보고 기술력 차이가 무엇인지 묻지도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이유는 공짜폰도 전화하는 데는 아무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엔지니어 사이에는 기술과 카메라 화소 이야기가 돌지만 일반 소비자는 알지 못합니다. 즉 고객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기술에 대해 부가가치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카메라 화소가 200만 픽셀이 높다고 10만 원을 더 달라고 해도 고객은 돈을 주지 않습니다.

기술혁신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단계가 되면 세 번째로 판타지 혁신을 통해 판타지를 줘야 합니다. , 판타지가 돈입니다. 그 다음으로 감성마케팅과 스토리텔링이 난무해 모두가 판타지로 차별성이 없어 부가가치가 사라집니다. 그러면 판타지 혁신이 끝나는데 현재 우리 나라가 이 단계가 끝나가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 부가가치는 원가혁신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세일로 그 시장을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를 잘 쓰면 최고의 비즈니스가 됩니다. 그래서 IBM은 원가혁신에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팔았습니다. 프리미엄 세일을 잘 못한 회사는 미국의 Dell HP로 프리미엄 세일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HP는 컴퓨터 포기를 선언하고 Dell은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 회사로 넘어간다고 선언했지만 컴퓨터 회사를 철수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Dell의 전체 매출의 65%가 컴퓨터이기 때문에 이것을 포기하면 Dell의 주가는 날아가 버립니다. 자본 조달 비용이 너무나 커집니다. 그렇다고 지금 팔겠다고 내 놓으면 중국이 살까요? 안 삽니다. 중국도 이제 그 정도는 하기 때문에 거저 주면 사 주는 정도입니다. 이 상황에서 후발주자는 계속 쫓아와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내게 만듭니다. 프리미엄 세일의 차입니다. 우리 나라는 세일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어떤 회사를 프리미엄 세일해야 할까요? 회사가 원가 혁신을 많이 해서 4, 5년은 계속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보고 이익을 다 뽑아 먹고 프리미엄 세일을 한다고 하면 아무도 안 삽니다. 내가 4, 5년 끌어 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팔아야 메리트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권리금 많이 받고 벤치마킹 해야 하는 후발주자에게 파는 것입니다. 이렇게 프리미엄 세일을 하면 우리는 빠져 나간 만큼, 그 공백을 신사업으로 채워 다시 100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입니다.

프리미엄 세일을 하면 신 사업으로 가야 하고 하지 않아도 다 내주어야 하기 때문에 신 사업으로 가야 합니다. 사실 우리 나라도 이런 패러다임 전환을 잘 해서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가발만 팔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경쟁이 떨어지는 산업을 팔고 새로운 사업에 옮겨간 패턴을 잘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그런 시기가 왔고 이번에는 가발 산업이 아니라 좀 더 덩치가 있는 산업이라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래서 더욱 힘든 것입니다. 신사업으로 갈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것이 사업이기 때문에 미래 유망성은 있으나 아직 시장이 작고 파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신사업에서 승리하려면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자본이라고 합니다. 10년 이상 가야 기존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크는데 그 때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못 버티면 가 버리는 상황이 바로 반도체 시장에서 일어난 치킨 게임입니다. 신사업 때는 기술 개발이 빨라서 그 기술로 돈을 벌기 전에 업데이트가 되어 버려 그 기술로는 돈을 벌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계속 투자하고 버텨야 하는데 버티지 못하면 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신사업을 위해서는 10, 20년 동안 돈을 계속 밀어 넣어야 하는데 밀어 넣는 방법이 세 가지입니다. 우선 잘 버는 10~20% 분야에서 계속 대주는 것입니다. 삼성에서도 반도체에서 번 돈으로 신사업에 밀어 넣었습니다. 10, 20년을 갈 수 있는 캐시카우를 가진 회사는 괜찮습니다.

두 번째는 빚을 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빚을 지기는 보통 힘들어서 공룡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공룡은 보통 현실에 안주해서 신사업으로 가지 못하다가 나중에 빚을 내서 가더라도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캐시카우도 없고 빚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신사업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프리미엄 세일입니다. 이 돈을 가지고 신사업에 밀어 넣어도 될까 말까입니다. IBM은 컴퓨터 프레임을 팔고 약 150억 달러 정도를 M&A하여 신사업에 모두 집어 넣었습니다. 세일을 해도 그들이 가진 노하우와 기술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 노하우를 신사업과 연결하여 첫 번째로 컨설팅 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R&D 컨설팅이 주력이고 하나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예측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과 인공 지능을 합니다. 그래서 SPSS 20억 달러를 주고 인수했습니다. 프리미엄 세일을 하지 않으면 IBM도 대책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우리 나라 모든 기업들이 10년 안에 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는 이 세 가지를 위한 제도적 선제적 장치를 해야 합니다. 후발 주자를 막아 줘야 합니다. 그런데 프리미엄 세일을 하려면 제3, 중국에서 사 줘야 합니다. 공장은 들고 갈 수 없으니 인수를 통해 M&A해야 하는데 이것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가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시간만 가니 계속해서 프리미엄 세일 기간이 작아 집니다. 그 와중에 기업은 원가 경쟁으로 인해 공장을 계속 제3국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러면 노동시장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누구든 사서 한국에서 공장이 계속 돌아가 줘야 우리가 살아 남습니다. 그래서 향후 10, 길게는 20년 이내에 이 세 가지에 따라 우리 나라 기업의 30대 기업의 반절은 탈락해 버릴 것입니다. 이것은 예측도 아닙니다. 그것은 패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기업, 개인, 국가가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 운명이 달라 집니다.

 

또한 여기에 외환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향후 20년을 내우외환으로 내적으로는 프리미엄 세일과 신사업 진출 문제가 있고 외부적으로는 혼자 스스로 할 수도 없는 유럽문제, 미국문제 등이 떠오른다고 봅니다. 외부적으로 10년 이내에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할 것은 첫 번째로 중국에 대한 위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유럽 발 금융위기는 결국 중국에서 끝날 것입니다. 2008년 미국의 성장 축이 꺼져 가장 큰 소비군이 꺼졌습니다. 2007년 수준으로는 가지 못하고 이제 저성장으로 갑니다. 그래도 유럽이 받쳐 주던 것이 이제는 유럽이 꺼지고 있습니다. 유럽위기는 둘 중 하나입니다. 금융 충격을 리먼 사태처럼 받느냐 받지 않느냐인데 이미 리먼 사태를 봤기 때문에 총력을 다해서 금융 경색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의 급격한 신용경색을 잘 막더라도 결국 유럽은 저성장으로 갑니다. 금융 충격을 받으냐 안 받느냐 차이지 결국 유럽 소비 엔진이 꺼집니다. 결국 미국과 유럽이라는 전 세계 소비 엔진, 10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사라지면 G20국가 대부분에 물품을 팔던 중국이 힘들어집니다. 다만 중국은 8% 성장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인데 그 방법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이었으나 그 방법이 막히니 중국은 과잉생산을 시작할 겁니다. 그렇게 도로와 철도를 깔고 주택건설을 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버틸 것입니다. 세계는 역시 중국이 대단하다고 할 것이며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잉생산은 반드시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렇게 유럽과 미국에 대한 불쏘시개로 과잉생산을 하여 경제가 살아 나면 과잉생산의 부작용이 터집니다. 중국은 망하지는 않아도 버블 붕괴를 겪을 것입니다. 그리스 사태로 전 세계가 출렁이는데 중국이 그러면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일본 파산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일본은 GDP대비 210% 정도의 부채 증가를 막지 못하기 때문에 10년 이내에 일본이 파산이 납니다. 외부적으로도 앞으로 10년이 지뢰밭입니다. 이에 어떤 기업과 개인, 국가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치명상을 받기도 하고 잘 넘기기도 하여 10년 후 다음 상황에 위기가 끝난 후 다시 출발선에서 시작하면 상처를 덜 받은 사람이 잘 뛰기 마련입니다. 치명상을 받으면 뛰지도 못합니다. 다행인 것은 모든 인류가 위기 국면에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10년이 100년을 좌우합니다.

 

전반부에서 우리의 내우외환 위기 부분을 이야기했습니다. 듣기 좋은 미래 이야기는 아닙니다.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느냐는 시선에 대해 미래에 대한 좋은 태도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도 봐서는 안 된다고 말씀 드립니다. 미래는 객관적으로 봐야 합니다. 지난 10년 올라갔으니 세상 이치로 이제 내리막 국면입니다. 그렇다고 결코 낙심할 것 없이 다시 오르막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를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하고 미래를 대응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긍정의 힘은 미래를 보는 시각에 쓰면 환상일 뿐입니다. 화력이 얼마나 되는지 기회가 무엇인지 탈출구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위기가 있더라도 그에 대한 태도는 긍정의 힘을 써야 하며 이 두 시각을 바꾸면 기업이 망하는 것입니다. 위기가 와도 기회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세상엔 위기의 파도가 있고 잘 넘으면 기회의 파도가 있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파도는 크냐 작으냐의 문제이며 지금은 큰 파도가 오고 있습니다. 위기가 클수록 기회 또한 큽니다. 큰 파도냐 작은 파도냐 객관적으로 보고 태도를 긍정적으로 하면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작은 파도에 큰 배는 안 무너지니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나 큰 파도가 오면 큰 배도 무너지니 기회도 찾아 옵니다. 그러므로 큰 파도가 올 때 가장 좋은 전략은 대 사멸 후 비약적 성장입니다. 큰 파도가 올 때는 기술이 필요 없고 살아 남으면 시장을 지배합니다. 이 때는 위기가 크니 배 상태를 걱정하기 보다 우선 살아 남아야 합니다. 그래서 위기를 이야기할 때 크다고 하면 기회도 크다고 보고 그러려면 정확한 객관적 분석이 필요합니다. 대형 폭풍우에는 냉철한 선장이 살아 남습니다. 바람, 파도 등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경험을 동원해야 합니다. 위기의 본질과 원인을 보고 위기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 행동을 지양해야 합니다. 직시하고 대응하여 위기의 본질을 알수록 더 핵심적인 기회가 있습니다. 컨설팅 시, 안 되는 컨설팅은 문제 본질을 파악을 하지 않은 것이고 표면만 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문제가 나옵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에 도달하면 80, 90%는 성공이고 나머지는 내가 가진 역량으로 풀어 가면 됩니다. 그래서 위기를 명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위기의 소리를 경영자들을 잘 들어야 합니다. 위기는 어마어마한 기회를 끌고 옵니다. 이때가 우리 나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1위로 나가는데 무척 좋은 시기입니다.

자동차 산업 같은 큰 비즈니스는 보통 비즈니스 사이클로 보면 40년에서 60년 마다 하나씩 나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변화가 빠르다 보니, 거대한 산업이 20년 이내에 5, 6개가 쏟아져 나오고 IT 2차 혁신을 맞아 지금부터 돈을 법니다. 길이 열리는 셈입니다. 나노와 바이오 테크놀로지, 신재생 에너지 그리고 전기자동차가 나와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뀝니다. 심지어 스페이스 산업까지 20년 이내에 비즈니스가 됩니다. 이것이 어마어마한 기회입니다. 한국은 이 모든 것에 글로벌 top 5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대단합니다. 이것이 넛크래커를 빠져 나와 새로운 단계로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단 새로운 기회와 산업에는 새로운 룰이 적용됩니다. 새로운 룰에 빠르게 적응해야 합니다. 최고 남성 스포츠 중 하나인 권투가 이제는 바뀌어 격투기가 인기를 끕니다.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새로운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권투 룰만 가지고 해서는 승률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판의 룰에 빠르게 익숙해져서 내 역량을 빠르게 customize 해야 합니다. 새로운 판에 새로운 룰을 빠르게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판은 크게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3D Intelligent Networking Infra 대전이 옵니다. 이 말은 IT 2차 혁신입니다. 1 IT혁신은 물리적 공간만 있던 세상에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가상의 공간을 준 것이 지난 50년입니다. 2 IT 혁신은 새로운 판으로 3D에 지식을 가지고 네트워크가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없앱니다. 가상은 현실로 탈출하고 현실은 가상으로 흡수됩니다. 1 IT 혁신 때는 내가 가상 공간에 가려면 컴퓨터를 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2차에는 그럴 필요가 없으며 같은 공간에 가상과 현실에 공존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2D에서 3D로 바뀌어 홀로그래픽, 휴먼인터페이스, 버츄얼리얼리티, 유비쿼터스, AI 기술이 발달합니다. 1차 가상 혁신 때는 IT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 IT는 하나의 인프라가 됩니다. 인프라 위에서 미래의 모든 산업이 들어간단 말은 IT를 끼지 않고는 미래의 산업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2차 혁신에는 이런 IT 인프라를 잘 까느냐가 너무나 중요합니다. IT 인프라의 중요성과 미래 산업에 IT가 들어 가면서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설명 드립니다.

IT는 미래 산업에서 승리하기 위한 교두보입니다. 이를 마련하지 못하면 현격하게 뒤쳐집니다. 우리 나라가 1 IT 혁신 때 IMF 시기를 탈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IT 입니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지만 그 시기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더 앞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IT 강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약하지만 그나마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가진 산업이 게임산업, 온라인 게임입니다. 우리 온라인 게임이 세계 최고입니다. 처음에 외국에 수출될 때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강력한 시장을 형성하여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단일 포션으로 보면 가장 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게임 하면 일본과 미국이 세계 최고인데 왜 유독 온라인 게임은 우리가 가장 잘 할까요? 소프트웨어 인력 차이도 많이 나는데 우리가 그런 경쟁력을 가진 이유는 인프라 덕분입니다. 제가 2001년 미국 유학을 가던 시절에 우리 나라는 도서 지방까지 초고속 통신망이 깔렸습니다. 우리가 광통신을 그렇게 깐 것을 보고 미국은 선진국이니 다 그럴 줄 알았는데 모뎀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모뎀이 깔린 곳이 많습니다. 미국 시골에 있는 호텔에 내려가 모뎀에 끼워 두고 드라마 하나 보려면 아침에 다운을 시작해서 저녁에 와서 봐야 합니다. 이런 환경, 인프라에서 온라인 게임 돌아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이 돌아가지 못하니 미국은 콘솔 게임이 발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바마가 현재 인프라를 깔려고 매우 노력 중입니다. 아무리 연구성과가 있어도 인프라가 못 받쳐 주면 못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프라 전쟁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2번째 인프라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미래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융복합 Mashup입니다. 단일 산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융복합 Mashup을 할 때, 거의 모든 산업에 IT 인프라가 기본적입니다. 그래야 얼마나 잘 돌아가느냐 못하느냐 차이가 나는 겁니다. 디지털 청진기부터 유전자 디코딩 기술까지 기본적인 것이 IT 기술입니다. 즉 우리 나라가 온라인 게임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분야를 갖느냐가 관건입니다. 향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 전쟁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중심에서 IT 최강국이라고 하는, 과거 빌게이츠가 한국에 와서 보고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다고 표현했듯이 말입니다. 한국이 베타 테스트 시장이 된 것도 인프라 덕분입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IT산업을 좀 더 강하게 밀어 붙여야 합니다. 이후 캐시카우가 되는 많은 교두보의 인프라를 마련해야만 합니다. 이것을 못 하면 미국처럼 기술은 개발했으나 비즈니스와 응용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외에 생산의 3요소가 있습니다. 생산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인데, 보통 어느 개인이나 국가가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생산의 3요소를 많이 확보해서 대량생산을 하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지속되지만 새로운 생산 요소가 나타나 현실의 토지에서 가상의 토지, 가상의 생태계, 네트워크가 등장합니다. FTA로 경제 영토를 늘리는 것만큼 가상의 생태계 전쟁 또한 중요해 집니다. 보통 가상의 공간 전쟁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가 노동인데 가장 중요한 가상의 노동이 등장합니다. 현실에서도 협업 노동이 가능하듯이 가상에서도 협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가상 협업 노동은 앞으로의 속도 전쟁에 의해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가상의 협업 노동을 가장 잘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극대화한 곳이 위키피디아나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1,000억 달러를 갑니다. 우리 나라 삼성 전자가 1,220~1,350억 정도가 되니 물건도 안 만들고 홈페이지 달랑 하나 있으면서 회원이 8 7천만 명, 10억 명이 있는 페이스북이 시가 총액이 바로 1,000억 달러를 찍고 조금 있으면 2,000억 달러 구글 수준까지 갈 것이니 얼마나 억울합니까? 페이스북의 동력은 CEO의 창의적 발상에 있지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사실 많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1, 2개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처럼 변화가 느릴 때는 기발한 상품을 만들어 그 상품이 10년을 먹여 살립니다. 그런데 지금은 베스트셀러도 6개월이면 끝납니다. 1년이면 깁니다. 30년을 잘 한 닌텐도가 순간에 넘어가 버립니다. 그래서 미래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 사고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 능력을 누가 갖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개인이나 기업 단위의 사고로는 부족합니다. 이 사고를 넘어갈 수 있는 집단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상 공간의 협업입니다. 페이스북은 전통적인 IT 산업에 속한 MS와 비교하면 MS는 엔지니어가 2만 명인데 페이스북은 그 1/10도 안 됩니다. 페이스북은 자기 내부에는 돈을 줘서 쓰는 사람이 2,000명이고 외부 자원은 1백만 명의 가상 협업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상 협업은 정말 놀랍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신 세대인지 구세대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스마트폰이 전화기+@라고 생각하면 구세대입니다. 신세대는 스마트폰은 똑똑한 디바이스인데 전화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것이 엄청난 차이입니다. 가상의 협업이 현실과 다른 점은 현실에서는 시간과 공간 제약이 있어서 미국에 있으면, 1시간 지방에서도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현실에서는 아는 사람끼리만 하고 비용도 듭니다. 또한 현실에서 나온 지식들은 모두 인건비로 책정됩니다. 그런데 가상 협업은 모양만 비슷하지 아는 사람이 아니어도 됩니다. 자녀들에게 SNS, 트위터, 페이스북을 친구랑 하는데 친구 이름이 뭐냐고 물어 보면 애들이 모른다고 합니다. 만나봤냐고 물어보면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합니다. 가상 협업은 시공간 제약이 없습니다. 시차만 있어서 눈만 뜨면 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뭔가 아이디어가 있으면 자꾸 돈을 받으려고 하는데 가상에서는 희한하게도 돈을 받지 않습니다. 저도 오프라인 강연에는 돈을 받는데 이상하게 가상으로 가면 저도 돈을 받지 않습니다. 가상은 희한합니다. 가상은 모두 무료입니다. 더구나 많은 데이터가 스스로 쌓이면서 지능을 갖습니다. 그 정도의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원가 면에서 경쟁이 안 되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래에는 가상에서 전 세계의 수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협업을 하고 그들이 적절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며 가상 공간에 이미 적재된 지식과 빅데이터들을 활용하여 일개 개인이나 기업을 뛰어 넘는 사고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 산업에서 융복합 Mashup이 일어나는 모든 것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시너지 발원지가 가상 협업입니다. 이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정보입니다. 가상의 돈, 자본입니다. 이는 아까 말씀 드렸듯이 무료입니다. 가상은 무료 전입니다. 이 세 가지를 누가 더 잘 하느냐에 따라 중요한 교두보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전쟁이 두 가지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Mashup입니다. 융복합이란 기술과 하드웨어의 결합이고 Mashup이란 원래 두 가지 다른 곡을 붙여서 하나의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드웨어와 기술만 융복합되는 것이 아니라 느낌과 스토리, 소프트웨어가 모두 융복합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합쳐 전방위 융복합 Mashup이 됩니다. 이 전쟁에서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공간을 지배하는 자가 승리 교두보를 마련합니다. 공간을 지배하는 자가 비즈니스를 지배합니다. 그 첫 공간 전쟁이 이라는 공간입니다. 스마트폰 전쟁은 피쳐폰 시대처럼 단말기 몇 대를 파느냐의 전쟁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면서 공간 전쟁이 되어 손 안의 공간을 잡으면 그 사람의 생활을 지배하게 됩니다. 피쳐폰은 원 디바이스, 그냥 전화이고 스마트폰은 라이프, 공간으로 사람의 행동을 지배합니다. 지배하지 못하는 회사는 지배한 회사 뒤에 줄을 서야 합니다. 그 첫 전쟁이 스마트폰 전쟁입니다.

그런데 공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가 디바이스를 지배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이라는 공간 안에 누구의 디바이스가 들려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이 디바이스를 지배하지 못하면 일단 기본적인 교두보 마련이 어렵습니다. 두 번째가 OS이고 세 번째가 생태계입니다. 삼성은 디바이스를, 구글은 OS, 애플은 디바이스와 OS 생태계를 모두 지배하여 이익을 많이 냅니다. 어떤 이는 우리는 디바이스를 지배했으니 OS나 생태계를 포기해야 한다고 하며 거기에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공간이 하나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제 더 큰 공간 전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간 전쟁은 추가적인 4가지 공간이 더 있습니다. 삼성, 구글, 애플의 스마트폰 전쟁은 이제 시작입니다. 바로 자동차, 오피스, ,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바디 공간 전쟁이 더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OS와 생태계를 포기하면 애플과 구글에 다 내 주고 디바이스만 팔아야 합니다. 그런데 디바이스만 파는 것은 10년이면 끝납니다. 우리는 그 뒤에 줄을 서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공간 전쟁 위에 융복합 Mashup, 기술 전쟁이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공간이나 기술을 지배해야 합니다.

이것이 기본적 교두보이고 가장 센 경쟁자가 향후 10년 동안은 미국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국과의 비즈니스 전선은 지난 10년 간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미국 상황이 바뀌었고 미국이 GDP 대비 부채가 많은 것이 핵심 문제입니다. 그래서 기축 통화가 흔들리자 중국 같은 나라가 기축 통화 내 놓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축 통화는 마치 옥쇄와 같아서 내 주면 끝입니다. 영국이 이 옥쇄를 쥐고 있다가 2차 세계 대전이 지나 영국이 패망하면서 내 놓은 것입니다. 미국과 향후 중국 싸움, ‘- 10년 전쟁도 지난 10년과는 절대 같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전략적 동반자로 가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른 싸움이 벌어집니다. 왜냐하면 미국과 중국에서 향후 10년이 매우 중요해서 미국은 향후 10년 내에 중국을 견제하지 못하면 더 이상 힘이 없습니다. 중국은 향후 10년만 잘 버티면 됩니다. 전 세계 no.1 자리를 놓은 전쟁입니다. 사회학적으로 보면 미국과 중국의 싸움은 왕의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류 전체의 역사가 왕 자리를 두고 싸울 때는 아버지와 아들도 없는 것입니다. 2등끼리 싸우고 3등끼리 싸우는 것은 화해와 양보가 있을 수 있지만 1등 싸움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중국과 미국은 1등 싸움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피 터지게 싸우지만 많은 사람들의 눈이 있으니 물밑 전쟁, 대리전을 계속하게 됩니다. 금융부터 비즈니스까지 10년의 관계가 완전히 다릅니다.

미국 문제는 부채라고 했습니다. GDP대비 90%를 넘어 거의 100%에 육박합니다. 재작년 미국 의회에서 부채 상환도를 15 2,500억 달러로 높였는데 이것을 거의 다 썼습니다. 다시 높여야 합니다. 그런데 신용도가 하락하니 미국이 긴축 재정을 하지만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부채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막지 못합니다. 그래서 2014년이 되면 GDP대비 120% 정도가 되고 2020언저리가 되면 GDP대비 150%까지 올라갑니다. 그러면 연 이자율 5%를 잡으면 150%의 부채란 미국이 재정을 적자를 안 낸다고 해도 GDP 성장률로는 이자를 못 갚는다는 이야기이며 지금의 그리스 사태와 같습니다. 파산이라는 의미입니다. 추가성장률로도 150%대의 부채를 못 갚습니다. 저도 아는데 미국이 모를 리 없습니다. 미국은 그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도전과 응전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부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니 GDP 대비 부채를 줄이기 위해 GDP를 늘려야 합니다. 긴축과 GDP 성장을 위한 노력을 동시에 할 것입니다. GDP를 더 많이 벌기 위한 노력은 두 가지 방법이 있어서 기존 산업에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 기존 산업이 경쟁력이 높아져야 하는데 힘듭니다. 단기간에 경쟁력을 높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기간에 경쟁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면 됩니다. 타겟이 일본, 중국, 한국입니다. 최고, 최하위, 중간 품질 경쟁국입니다. 그래서 2008년에 도요타를 미국이 친 것이니 참 코미디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품질 좋은 자동차는 일본 제품입니다. 리콜 문제는 미국 제품이 더 많습니다. 도요타가 리콜이나 결함을 숨기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국을 봐도 인정하는 브랜드가 어디 있겠습니다. 바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일본 제품이 가장 좋았는데 일본 제품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주기 위해 깬 것입니다. 두 번째로 중국 제품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싼 것입니다. 중국 제품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싸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20%만 올려도 중국 제품은 질 낮고 싼 것에서 질 낮고 가격 높은 것으로 바뀌어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2008년 쓰러진 빅3가 다시 회복되어 no.1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주 전략을 잘 썼습니다. 이제 중간 제품만 남았는데 이것은 국제적 갈등이 심각해서 계속 밀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드러내고는 하지 않고 은근한 보호무역주의를 펼칩니다. 애플과 삼성이 특허 전쟁을 하는데 예전까지는 어느 정도 합의를 봐서 끝냈는데 이제는 매우 집요하게 벌어집니다. 특허 전쟁의 중요 요소 중 하나가 딜레이전략, 발목을 잡는 일입니다. 이제 특허전이 계속 이루어지는데 미국 정부가 대리전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신사업으로 가면 특허전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미국이 GDP대비 부채 비율을 줄이면서 동시에 GDP를 높이는 것이 미국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뻔한 수입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 대한 신사업 전쟁이 다른 국면을 갖게 될 것입니다. 삼성 임원 교육에 가서 구글이 10, 20년 동안 전략적 동반자로 갈 것이라 믿는 순진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미 구글과 애플은 미래 예측 기법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제가 비즈니스 프로파일을 가지고 애플의 심장과 구글의 심장을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 때 내린 결론은 구글과 애플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신사업으로 갑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가장 큰 산업이 바이오 생명이라고 봅니다. 10년은 바이오의 시대, 나머지는 나노의 시대로 비즈니스가 성장합니다. 생명 산업에 구글과 애플이 모두 들어가려고 하며 저는 이것이 반도체 시장보다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생명 산업에서 기업과 국가가 선점해야 합니다. 생명 산업은 얼마나 클까요? 모든 산업은 핵심 기술이 개발되면 모두 다 비즈니스로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그 이유는 기술은 혁신이지만 시장에 갈 때는 가격 저항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며칠 전에 전자제품 매장에 갔더니 72인치 TV가 나왔는데 빔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길래 제가 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100인치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것을 사려고 가격을 봤더니 2,000만 원입니다. 제가 안 샀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냐 하면 2, 3년 뒤에 300~400만 원이 되겠지, 오늘 구경 잘 했으니 3년 뒤에 사자는 생각이 바로 가격저항입니다. 혁신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 측면에서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 안 되면 가격 저항이 옵니다. 기술이 빨리 발달하면 가격은 똑같이 떨어집니다. 그 기술변화가 빨라서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빠른 IT 2, 3년입니다. 다른 산업은 더 깁니다. 더 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가격저항이 사라질 때까지 보통 못 견딥니다. 하나 더, 버텼는데도 그 때 가니 새로운 기술이 나와 내 것이 소용 없는 것입니다. 이래서 창의적 아이디어, 혁신적 아이디어가 나오고 특허가 쏟아져도 성공은 1~3%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가격 저항이 없거나 굉장히 짧은 산업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생명 산업입니다. 생명 산업은 가격이 중요치 않고 정말 효과가 있는가만 중요합니다. 불치병,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가, 그것을 예방할 수 있는가, 병의 진행을 막느냐가 중요합니다. 일단 효과만 있으면 가격 저항이 거의 없습니다. 스티븐 잡스가 췌장암으로 죽었는데 만약 그가 죽기 전 배아줄기로 만능 분화 유도기술이 발견되어 다시 자신의 췌장을 완벽하게 만들어 갈아 낄 수 있다고 해 봅시다. 실제 학자들은 10년 내로 만능 분화 유도기술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완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입증되었지만 처음 나온 기술이어서 1,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시다. 그러면 잡스는 그 수술을 받을까요? 너무 비싸서 안 받을래, 나 죽을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부자인데도 너무 비싸서 1억까지 떨어질 때 받을래 하는 일이 없는 산업이 생명 산업으로 가격 저항이 거의 없습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생명 산업 기술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특히 IT기술을 기반으로 뇌신경 기술과 사이보그 기술, 그리고 장기배양 복제 기술과 유전자 디코딩 기술이 나옵니다. 이기술이 합쳐져서 생명산업의 융복합으로 혁신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단순히 BT시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주거, 심지어 여행까지 접목되면서 어마어마한 산업으로 발전될 것입니다. 미국의 전략적 향후 방향이 여기에 있습니다. 굴뚝 연기와 탄소 배출권 규제를 받는 산업은 어차피 자기 자본 반인 중국에 두고 미국은 이런 산업으로 넘어 가는 것입니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이런 기술이 있다고 해도 시장이 있어야 합니다. 잡스 같은 사람 한 두 명 가지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향후 10, 20년 내에 전 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인구 변화가 일어 납니다. 전세계의 200여 개가 넘는 국가 중 전 세계 GDP 80%를 생산하는 나라가 20개 국가입니다. 나머지 180개 국가가 나머지 20% GDP를 생산하니 파레토의 법칙이 심하게 적용됩니다. G20국가에 우리가 있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부의 80%를 장악하는 G20 국가가 향후 20년 이내에 모두 고령화됩니다. 우리는 16년 이후 55세 이상 2,700만 명에 이릅니다. 전부 고령화되면 오래 사는 건 좋지만 육체적 기능이 쇠퇴합니다. 오래 살면서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육체 능력, 기능의 저하로 병이 생깁니다. 고칠 수는 있으나 고쳐 놓으면 다른 곳이 또 고장 납니다. 예전에는 고장나면 죽었는데 이제는 고쳐가면서 100세를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100세 시대입니다. 39, 40세가 되면 몸이 찌뿌등하고 50이 되면 50견이 생기고 60이 되면 기능이 저하되고 70세가 되면 병을 안고 삽니다. 이후에는 고쳐가면 삽니다. 2040년에 전 세계에 치매 인구만 1억 명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100세까지 살면 모두 치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 계속 암이 증가하고 알츠하이머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의사나 전문가 이야기가 우리 생활이 서구화되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가 너무 오래 살아서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 할아버지 세대만 해도 암도 없고 알츠하이머 없이 40, 50세에 돌아가셨습니다. 암이란 기본 신체 기능과 밸런스가 깨어졌을 때 나타나고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수명이 늘어나면 함께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시장이 G20 국가에 열립니다. 이 정도면 시장이 되죠. 기술이 받쳐 주면 생명 산업이 향후 10년부터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산업이 자동차나 반도체 산업을 능가합니다. 미국 텍사스의 경우 선제적으로 제도를 고쳤습니다. 성체 줄기세포를 가지고 의학적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습니다. 선진국은 이미 가고 있으니 법 제도가 참 중요합니다. 여기에 구글이나 애플이 들어갑니다. 구글은 이미 유전자 디코딩 회사에 큰 액수로 투자를 했습니다. 디코딩을 데이터 베이스로 수집해 가공해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신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입니다. 거기에 75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애플도 바이오 헬스 생태계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몸 안의 공간뿐 아니라 자동차 공간이 있습니다. 자동차는 휘발유에서 하이브리드, 그리고 전기로 갑니다. 일본은 하이브리드에 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고 미국은 전기 자동차에 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략은 하이브리드를 20~30년 이상 길게 끌고 싶어하고 미국은 하이브리드를 생략하고 바로 전기 자동차로 가고 싶어합니다. 한국은 두 나라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이브리드를 얼마나 하느냐에 상관 없이 일단은 전기 자동차로 간다고 하면 전기로 가면 휘발유 자동차 부품 2만 가지 중에 1 5,000 가지가 사라집니다. 이 때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MP3회사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남은 5,000개 부품에서 새로운 5,000개가 들어 옵니다. 그렇게 10,000개의 부품에 모터가 달린 것이 전기 자동차가 됩니다. 그러면 더 이상 제조업이 아닌 컴퓨터 IT 산업이 시작됩니다. 즉 자동차는 컴퓨터에 바퀴를 달아 놓은 모양이 되는 것입니다. 디바이스가 됩니다. 전기 자동차가 이렇게 되면 바로 IT 회사가 가장 잘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는 실리콘 밸리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새로운 현상이 생겨서 전기자동차를 미국 가전제품 매장에서 팔기 시작합니다. 중국에 전기자동차 박람회를 하면 우리 나라 정보통신부 장관 정도가 와서 브리핑을 합니다. 중국도 IT로 갈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어떤 위기와 기회가 있을까요? 현대나 기아 자동차는 수성을 해야 하고 삼성이나 LG가 전기 자동차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안 하면 LG는 반드시 갈 것이며, 그 포석을 이미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기 자동차로 끝나지 않고 완벽한 공간 산업으로 가는 데 있어서 무인 자동차 기술이 나옵니다. 자동차는 매우 좋은 공간입니다. 모든 사람이 주중 5일은 출퇴근을 하는데 안 막혀도 2시간, 막히면 4시간을 있어야 하는데 도망도 못 가는 희한한 공간입니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고객 하나를 4시간을 가둬 두고 거기에 정보를 막 집어 넣는데 싫어도 문을 열고 나갈 수 없습니다. 가둬 두기 좋은 공간인데 핸들에 손을 잡고 있어서 아무 것도 못합니다. 이미 미국은 네비게이션을 하지 못하게 하는 공고문을 내려 보내고 대형 트레일러나 버스 운전기사는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합니다. 왜냐하면 블랙 아웃 현상 때문에 대형 사고가 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그런데 패러다임이 변화합니다. 많은 것들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 한 두 개가 변화하여 패러다임이 변화합니다. 그래서 예측 시에는 그 결정적인 한 두 개의 변화를 잘 봐야 합니다. 그 결정적 한두 개가 무엇이냐, 바로 자동차에 있어서는 손을 놓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그러면 완전히 달라져서 4시간 동안 책을 보고 잠을 자고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이, 업무 공간이 됩니다. 그러면 자동차는 이미 IT가 되어 마치 내가 스마트 폰 속에 들어가 놀이와 업무를 하는 것과 같아 집니다. 공간이 되면 자동차도 IT 디바이스가 되어 OS와 생태계를 지배하는 자가 자동차를 지배하게 됩니다. 자동차의 디바이스와 OS와 생태계를 통해 고객을 지배하지 못한 회사는 구글과 애플에 세금을 내야 합니다. 그런 공간이 됩니다. 무인 자동차 기술은 언제 되고 누가 잘 할까요? 세계 최고의 무인 자동차 기술을 이미 구글이 특허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십 만 마일을 시내주행을 한 상태입니다. 구글의 말은 이 위험한 도로 주행을 왜 사람에게 맡기냐, 시내 주행을 해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람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도로를 달리게 해 달라고 협상 중입니다. 유튜브에 도요타 프리우스로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공개한 영상이 있습니다. 대단한 기술입니다. IT 경쟁은 단순히 스마트 폰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공간을 지배합니다.

, 오피스 또한 완전히 변화합니다. 구글은 홈을 와이즈 홈이라고 내세웁니다. 애플은 AI홈으로 보고 생명체로 보고 디바이스, OS,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이 있기 때문에 OS, 생태계를 포기하면, 나머지 네 개 공간에서는 무혈 입성시켜 줘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 홈이나 오피스 공간에 있어서 더 중요한 힘 중 하나가 인구 구조입니다. 미래 스마트 홈 대상은 27,000만 명 이상 되는 55세 이상 인구입니다.

집은 팔면 길거리에 내 앉을 수 없으니 작은 것으로 바꾸어 소형이 대세가 됩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 나라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no.1이 되었습니다. 결국은 작은 집이 필요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사는 소형이 있고 눈 높은 사람이 사는 럭셔리 소형, 즉 소형에서 다양화가 될 것입니다. 스마트 하우스는 여기에 맞춰질 것입니다. 미래 IT산업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의 IT 기기들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10~30대입니다. 16년 뒤에는 50대에 맞춰야 합니다. 50대 이상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디바이스에 승부를 걸지 않으면 그 기업은 끝이 나고 우리뿐 아니라 GDP80%를 가진 G20 국가가 고령화 문제를 겪으므로 글로벌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기회는 새 패러다임의 전환 시기에 옵니다.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전반부에는 위기에 대해, 후반부에는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두 가지가 10년 내에 공존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번외로 추가적인 승리의 조건을 말씀 드립니다. 롤러코스터 식의 변화에 있어서 예측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차피 생존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모두가 살고 모두가 죽는 식의 절대적 생존이 아닌 바로 상대적 생존입니다. 위기는 선제적으로 알아서 대응해야 리스크가 줄어 듭니다. 그리고 누가 선제적으로 해서 선점하느냐는 면에서 예측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나라는 국가, 개인, 정부 모두가 벤치마킹이라는 최고의 전략을 폈습니다. 벤치마킹은 후발 주자의 최고의 전술이며 바로 삼성이 최고의 후발 추격자였습니다. 제가 10년 전쟁에 삼성을 묘사했더니 싫어하면서도 의미는 알 것 같다고들 합니다. 후발주자에게 벤치마킹은 최고의 전략입니다. 그래서 1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우리가 1등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 이상 벤치마킹 전략을 못 쓰게 되었습니다. 1등을 유지하려면 벤치마킹을 버려야 합니다. LG가 스마트폰 전쟁에서 손을 든 이유도 못 버렸기 때문입니다. 1등을 유지하는 전략은 아무도 만들지 않은 제품을 만들면 됩니다. 소비자도 상상 못한 새로운 것, 길을 열고 거기를 따라 오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에 예측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 모두 미래 학자들을 많이 양성하여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뢰 문제입니다. 앞으로는 신뢰의 전쟁으로 선두 그룹에서는 특히 치열합니다. 그 이유가 미래 새로운 BT나 생명 산업들은 기본적으로 생명윤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즉 미래 산업, 생명 산업에서 불치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수혜를 받으려면 근본적으로 내 것을 다 공개해야 합니다. 단순히 주민등록 공개 정도가 아닌 내 뼛속의 유전자 염기서열까지 모두 공개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신뢰 받는 기업에 자신의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하나 더 신뢰가 중요한 이유는 혁신을 하게 되면 혁신 자체보다 혁신을 표준화시켰을 때 부를 얻게 됩니다. 혁신 표준을 만들고 누군가 따라와야 하는데 그 절대 조건이 신뢰입니다. 하나의 예로 17세기부터 200년 간 세계를 지배한 네덜란드가 있습니다. 이 나라가 스페인에서 독립해서 그 당시 인구가 100~ 200만 명 정도였음에도 전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작은 나라라 자원도 없는 한국 같은 나라인데도 200년을 지배했습니다. 그 핵심 요소로 첫 번째가 혁신입니다. 네덜란드는 혁신적인 면이 많습니다. 세계 최초로 주식회사를 만들고 증권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식 은행을 만든 대단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혁신 후에 표준이 되어 따라와 줘야 하는데 이것을 위해 신뢰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성장기에 상선이 약 16,000척 즈음 되었습니다. 이 배가 우리 나라에도 오고 일본, 브라질까지 갔습니다. 네덜란드의 신뢰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네덜란드 배 하나가 러시아 근해를 지나다가 거기서 좌초되어 8개월을 영하 40도에 갇혀 버렸습니다. 살기 위해 갑판을 다 뜯고 불을 뗐는데도 18명 중 8명이 죽고 나머지가 가까스로 구조되어 본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여기서 밝혀졌습니다. 그 배 밑에는 18명 중에서 8명이 죽지 않아도 되는 옷, 의약품, 음식이 모두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네덜란드 선장부터 선원들이 그것들을 털 끝 하나 건들이지 않고 그대로 고객들에게 가져와 주었습니다. 이것이 네덜란드의 신뢰입니다. 그래서 작은 나라에서 만든 현대식 은행을 믿고 따라가며 돈을 거기에 맡기는 것입니다. 많은 선두 기업이 리더가 되어 이것이 새로운 산업이고 미래로 갈 길이라고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거 믿을 수 있겠냐고 뒷짐을 지는 것입니다. 그 때 신뢰가 필요합니다. 다시 정리해 혁신은 표준이 되어야만 돈이 되는데 표준이 되는 데 가장 핵심 능력 중 하나가 신뢰입니다. 애플의 스티븐 잡스를 따라 간 사람들도 오랜 동안 쌓인 신뢰 덕분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만들고 소문만 무성한 애플 제품을 두고 마음 속으로는 이미 구매를 확정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것이 애플에 대한 신뢰이며 이것이 없으면 경쟁자가 훼방을 놓고 고객은 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신뢰입니다. 애플 제품이 나오면 경쟁자가 배터리 불량, 안테나 불량 등 여러 소문을 냅니다. 대부분 그러면 사람들이 사지 않고 매출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팟부터 시작해서 악성 루머가 많았지만 모두 극복하고 매출이 점점 올라갑니다. 혁신이 표준이 되고, 그것이 부가 되고 Rock In되어 한 번 걸리면 계속하여 구매하게 만드는 전략의 결정적 핵심이 신뢰입니다. 우리 나라가 1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가져야 합니다.

향후 10년을 다양한 측면에서 짧은 시간 안에 제가 가진 짧은 지식을 통해 연구한 내용을 전해 드렸습니다. 제 말은 예언은 아니고 예측이며 높은 가능성입니다. 제 말을 받아 들여 조금 더 확장하신다면 미래를 보는 눈이 조금 더 높아지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의사결정 능력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오늘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서희영 연구원(hyseo@ips.or.kr)